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 (ICLN) ― “넷제로 전환의 승자를 한 바구니에, 태양·풍력·수소 슈퍼사이클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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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LN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세상에 나와 “청정에너지는 거품”이라는 회의론과 함께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파리협정 이후 재생에너지 설치량이 비약적으로 늘면서 재조명됐고, 2025년 6월 현재 순자산 72 억 달러를 넘어섰다. 총보수는 0.40 %로 테마형 ETF 평균(0.60 %대) 대비 준수한 편이다. 개인투자자가 태양광, 풍력, 수소, 전력그리드 같은 복잡한 밸류체인 기업을 일일이 파헤치지 않고도 “넷제로 전환” 베타를 통째로 담을 수 있다는 접근성 덕분에 기관·연금의 인컴 위성 자리에 빠르게 안착했다.
거래 호가는 0.01 달러 단위로 촘촘하고 일평균 거래대금이 5 억 달러 안팎이라, 수급 충격에도 가격 괴리가 작다. ETF 구조 자체가 ‘지수 완전복제 + 월간 리밸런싱’ 방식이어서 투명성도 높다.
추종 지수와 기본 구조
ICLN이 따르는 지수는 S&P Global Clean Energy Select Index다. 수백 개 재생·친환경 전력 기업 중 매출의 최소 50 %를 ‘클린 파워’(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수소·연료전지, 그리드·저장장치)에서 올리고, 유동 시가총액이 10 억 달러 이상이며, 3개월 평균 거래대금 1,000 만 달러를 넘기는 종목만 선별한다. 총 100 개 종목이 두 단계 가중치 방식으로 편입되는데, 단일 비중 5 % 상한 규칙이 적용돼 초대형 업체 편중이 억제된다.
분기마다 여과·재편 과정을 반복해 폐업·상장폐지·사업 축소 기업을 걸러내고, 방금 출항한 해상풍력 EPC나 차세대 전해조 신흥 강자를 빠르게 포트폴리오에 끌어들인다. 덕분에 이 지수는 ‘테마 타이틀만 유지하는 껍데기’가 아니라 기술·정책·자본 흐름을 수시로 반영하는 살아 있는 포트폴리오로 기능한다.
주요 편입 종목·섹터 특성
2025년 6월 기준 ICLN 상위 종목은 넥스트에라 에너지(4.8 %), 벨라트릭스(4.7 %), 비스페넥스(4.3 %), Vestas Wind Systems(4.1 %), First Solar(4.0 %), 오스테드, 에너콘, 엔페이즈, 슐룸베르제 뉴에너지, 삼강엠앤티 등이 뒤를 잇는다. 상위 10개를 모두 합쳐도 ETF 비중이 43 % 남짓이라 단일기업 쇼크가 전체 성과를 뒤흔들 위험은 제한적이다.
밸류체인 별로 태양광 35 %, 풍력 28 %, 전력유틸리티 18 %, 수소·연료전지 9 %, 그리드·저장장치 6 %, 기타(탄소포집·폐열회수 등) 4 % 정도를 차지한다. 각 부문이 서로 다른 정책·원자재·기술 사이클을 겪기에, 어느 한쪽이 주춤해도 다른 축이 완충판 역할을 해 주는 ‘내장 분산’ 효과가 드러난다.
성장 동력(호재)
첫째, 정책 드라이브다. 미국 Inflation Reduction Act, EU Net-Zero Industry Act, 한국 K-Renewables 2030+까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이 구체적인 세액공제·투자보조금으로 현실화되며, 상위 편입사들이 수주잔고를 사상 최고치로 쌓고 있다. 정책은 불확실성이 아니라 매출 가시성을 높이는 ‘자동 판매 계약서’가 되고 있다.
둘째, 제조 단가 하향이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2023년 고점 대비 70 % 하락했고, 해상풍력 블레이드 원가도 20 % 이상 떨어지면서 LCOE(균등화 발전단가)가 화석연료 수준으로 수렴했다. 가격 경쟁력이 확립되자 산업용·데이터센터용 PPA(전력구매계약)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셋째, 그리드·저장 CAPEX 슈퍼사이클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국가별 전력 믹스의 30 %를 넘어서자 송전·저장 설비 확충이 필수가 됐고, 배터리 ESS·HVDC(고압직류송전) 업체들이 신규 수주 랠리를 누리고 있다. 이는 ICLN 내 장기 캐시플로 비중을 두껍게 만들어 준다.
리스크 요인
가장 큰 위험은 원자재·금리 이중 충격이다. 2022년 상반기처럼 폴리실리콘·알루미늄·해상운임이 동반 급등하고 지정학 위기까지 겹치면, 고정 수주는 유지돼도 신규 프로젝트 IRR(내부수익률)이 떨어져 발주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정치 일정이다. 미국 대선과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신재생 지원 삭감을 공언하면, 심리적 매도 압력이 단기 변동성을 키운다. 다만 실질 계약과 세액공제는 법률로 못 박혀 있어, 정책 불확실성이 캔슬 아닌 지연일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기술 불확실성이다. 차세대 N-형 TOPCon 셀, 15 MW급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 상용화가 예상보다 늦어지면 수익성 개선 가시성이 흐려질 수 있다.
투자 전략·포트폴리오 활용 팁
ICLN은 변동성이 높은 성장 테마다. S&P 500 ETF 70 % 옆에 ICLN 5 ~ 8 %를 얹으면, 주가 급락 시 완충재(대형주)와 상승장 가속 페달(클린에너지)을 동시에 확보하는 바벨 효과가 기대된다. 분기 리밸런싱 직후(3·6·9·12월 마지막 영업주) 거래대금이 평소의 2배로 늘어 호가가 좁아지므로, 대량 매수·매도는 이 구간 활용이 유리하다.
“정책 모멘텀 캘린더”를 참고해 미국·EU 탄소감축법 관련 세부 규정 발표, 중국 5개년 에너지 계획 공개, 주요국 보조금 예산안 통과 시점을 전후해 분할매수를 하는 것도 평균단가 관리에 도움이 된다.
세제·배당 한눈에
클린에너지주는 성장 투자 위주라 배당 수익률이 1 % 남짓이다. 매매차익 중심이므로 미국 상장 ETF 특유의 ‘차익 비과세’ 메리트가 돋보인다. 연금저축이나 IRP 같은 세제우대 계좌에 담으면 적은 배당조차 세제 이연 혜택을 받으니, 장기 복리 효과가 한층 커진다.
과거 성과와 변동성
2016년 저점부터 2024년 말까지 ICLN의 연평균 총수익률은 15 %대를 기록했다. 같은 구간 S&P 500이 11 % 후반이었음을 감안하면, 정책과 기술 모멘텀이 동반될 때 초과수익 잠재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대신 연간 표준편차가 27 %에 달해 롤러코스터를 각오해야 한다. 2020년 한 해에만 +138 %를 기록했다가 2022년 –30 %를 경험했다.
핵심 정리
ICLN은 ‘탄소 제로’라는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주인공들을 초저비용으로 묶어, 태양·풍력·수소·전력그리드 성장스토리를 한 번에 누리게 해 준다.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 리부트에 올라탈 준비가 됐다면, ICLN 한 장이면 이미 승차권은 손에 쥔 셈이다.
본 글은 ETF·주식 매매를 통한 특정 기업이나 펀드(ETF 포함)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여부는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이 글은 매수·매도에 대한 어떠한 추천도 포함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과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