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한눈에 보기
RSP는 2003년 4월 등장해 ‘대형주를 같은 비율로 담으면 성과가 달라진다’는 개념을 대중화시킨 동일가중(數) S&P 500 ETF다. 2025년 6월 현재 순자산 510억 달러, 일평균 거래대금 15억 달러를 유지하며, 메가캡 쏠림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대표적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총보수 0.20 %는 전통 시가총액 ETF보다 높지만, 분기마다 500개 종목 비중을 정확히 똑같이 맞추는 리밸런싱 비용을 고려하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덕분에 소외 섹터·가치주 감각을 자동으로 되살리는 ‘체질개선 보조제’로 자주 활용된다.
추종 지수와 구조
벤치마크는 S&P 500 Equal Weight Index. 기본 풀(pool)은 S&P 500과 동일하지만, 시가총액이 아니라 모든 종목을 0.20 % 안팎으로 동일하게 배정해 빅테크 집중을 완화한다. 결과적으로 메가캡 비중이 33 %에서 6 %대로 급격히 줄어든다.
리밸런싱은 3·6·9·12월 셋째 금요일 이후 실행된다. 직전 분기 급등한 종목은 매도, 부진했던 종목은 매수하는 기계적 ‘역(逆)모멘텀’ 전략이 내재 돼 있어, 자연스럽게 저가 매수·고가 매도 원리를 체화한다.
현물 주식을 완전 복제하며 파생상품 의존도가 전혀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승인 참가자는 50,000주 단위로 주식을 넣거나 빼면서 NAV와 시장가 격차를 ±0.04 % 내로 유지해 유동성·투명성을 동시에 잡는다.
주요 편입 종목·섹터 특성
동일가중 구조라 애플이든 지역 은행이든 비중이 똑같다. 덕분에 산업재 14 %, 금융 14 %, 정보기술 13 %, 헬스케어 13 %, 임의소비 11 %, 에너지·필수소비·소재·통신이 고르게 6 – 9 %대를 차지한다. 메가테크 한두 종목이 조금만 재채기해도 지수가 흔들리는 불균형에서 벗어나 “섹터 민주화”를 실현한다.
성장 동력(호재)
첫째 동력은 섹터 로테이션 레버리지다. 대형주 랠리가 지친 뒤 경기 순환주·가치주가 반등하면, 동일가중 지수가 시총가중 지수보다 빠르게 상대수익률을 회복하는 경향이 지난 네 차례 사이클에서 반복됐다.
둘째 동력은 리밸런싱 프리미엄이다. 분기마다 자동으로 ‘고점 비중 줄이고 저점 비중 늘리는’ 구조 덕분에, 장기 누적 기준 약 1 %p의 리밸런싱 알파가 발생했다는 백테스트 결과가 다수 발표됐다.
리스크 요인
빅테크 슈퍼랠리 국면에는 상대수익률이 밀린다. 2023년 상반기 Magnificent Seven 초강세 때 RSP는 S&P 500 대비 8 %포인트 언더퍼폼하며 ‘파티에서 소외된 손님’ 신세를 경험했다.
또한 분기마다 100 % 리밸런싱을 실시해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30 %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세금이 즉시 확정되는 일반 과세 계좌에서는 연말 세금 비용이 시총가중 ETF보다 높아질 위험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소재 등 변동성 큰 업종 비중이 시총가중보다 크다 보니, 원자재 쇼크·유가 폭락 국면엔 전통 지수 대비 조정 폭이 2 – 3 %포인트 더 깊을 수 있다.
투자 전략·포트폴리오 활용 팁
포트폴리오가 빅테크 편중이라면 S&P 500 ETF 60 % 중 20 %를 RSP로 교체하는 “스파이스 블렌드” 전략이 자주 쓰인다. 시총가중과 동일가중을 3:1로 섞어 성장·가치 균형을 맞춘다는 개념이다.
장기 관점 인컴 투자자는 분배금(3·6·9·12월 말)을 DRIP로 재투자하면 리밸런싱 알파와 복리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다만 DRIP가 자동 매수라 세금 이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연금저축·IRA 등 세제 우대 계좌가 유리하다.
핵심 정리
RSP는 S&P 500 구성원을 0.2 %씩 똑같이 담아, 빅테크 집중 리스크를 희석하고 섹터·가치·성장 균형을 자동으로 잡아 주는 ETF다. 대형주 쏠림이 부담스럽다면, RSP 한 장이면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 수평으로 돌아온다.
본 글은 ETF·주식 매매를 통한 특정 기업이나 펀드(ETF 포함)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여부는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이 글은 매수·매도에 대한 어떠한 추천도 포함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과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