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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8~24일 미국 경제 주요 뉴스 한눈에 보기

모두의센터 2025. 8. 3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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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8월 18~24일)에는 미국 경제와 관련된 굵직한 소식들이 쏟아졌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부터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 고용 지표, 소비자들의 지출 동향, 주식 및 금융시장 흐름,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동산 시장 상황, 그리고 무역·재정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뉴스가 나왔는데요. 경제 용어는 최대한 쉽게 풀어 쓰고, 각 이슈가 왜 중요한지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 금리 인하 신호와 경기 균형 고민

올해 들어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8월 말에 열린 연례 경제정책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여건과 위험 변화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는데요. 이는 필요하면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파월 의장의 신중하지만 완화적(돈줄을 푸는 쪽)인 태도에 힘입어,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9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85% 정도로 높게 점치는 분위기였습니다.

 

왜 금리 인하가 중요한가요? 기준금리는 시중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므로,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 대출이자도 함께 내려갑니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돈을 더 싸게 빌릴 수 있어 투자와 사업을 확장하기 쉬워지고, 가계도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 여유 자금이 늘어납니다. 경기가 식어갈 때 금리를 인하하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있죠. 다만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면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위험도 있습니다. 현재 연준은 물가 안정(인플레이션 억제)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고심하고 있습니다. 즉, 경기가 식는 것을 방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물가가 다시 뛰게 놔둘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인 것입니다.

물가 상승률: 둔화되었지만 목표엔 아직 높아요

물가(인플레이션) 지표에서는 희망적인 소식과 걱정되는 소식이 함께 나왔습니다. 먼저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약 2.7%**로 나타나,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마디로 전체 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인 채 안정된 모습을 보인 건데요.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3.0~3.1% 수준으로 다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유가나 식품 가격과 관계없이도 생활물가가 아직 연 3% 정도 오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준이 바라는 물가 상승 목표는 2% 수준이므로, 현재 물가는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아서 안심하긴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편 도매물가를 보여주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되었는데요.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3.3% 올라서 6월의 2.4%보다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특히 이번 상승률은 최근 3년 사이 가장 큰 폭이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왜 도매물가가 많이 올랐을까요? 원인 중 하나로 수입상품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가 지목됩니다. 미국이 최근 일부 해외 상품에 높은 관세(수입품에 매기는 세금)를 매기자, 수입 물건을 쓰는 기업들의 비용이 늘었고 그 부담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가구, 신발, 자동차 부품 등 관세 영향을 받는 상품 가격이 오른 반면 휘발유 가격이 내린 덕에 전체 소비자물가는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왜 중요할까요? 물가가 오르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어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임금 인상 압박 등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칩니다. 또 물가가 잡혀야 연준도 안심하고 금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지표는 향후 금리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잣대로 매우 중요합니다.

고용 지표: 일자리 증가 크게 둔화

일자리실업률고용 지표에서는 경기 둔화의 신호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올봄부터 여름까지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폭이 3만5천 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미국 경제는 매달 수십만 개씩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는데, 지금은 일자리 증가세가 크게 식은 상황입니다. 7월 실업률은 4.2% 정도로,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이긴 하지만 팬데믹 이후 최저치였던 3%대와 비교하면 조금 올라온 상태입니다. 정리하면: 일자리가 예전처럼 활발히 늘지는 않고, 실업률도 서서히 상승하는 추세여서 노동시장이 서서히 식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용 동향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일자리는 가계 소득과 직결됩니다. 일자리가 늘고 실업률이 낮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어 소비 지출이 늘고 경제 활력이 유지됩니다. 반대로 고용이 부진해지면 사람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져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죠. 또한 연준의 입장에서도 고용 부진은 금리 인하를 검토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경기가 식어서 기업들이 채용을 멈추거나 해고를 늘리는 조짐이 보이면, 연준은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고 일자리를 지키려 할 것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해고 지표는 크게 증가하지 않아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하고 있지는 않은 모습이지만, 앞으로 고용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가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소비 동향: 지갑은 열리지만, 더 알뜰하게

미국 소비자들은 요즘 돈을 쓰기는 쓰는데 예전보다 더 알뜰하게 쓰는 모습입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리테일 판매)**가 물가 상승률보다 더 크게 늘어, 물가 상승을 감안해도 소비가 실제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물가가 올랐는데도 사람들이 물건을 예전보다 많이 샀다는 뜻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꽤 견조하다(탄탄하다)**는 신호입니다. 한편으로 소비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살짝 약해졌는데요. 예를 들어 소비자 신뢰지수나 심리지수는 8월에 전달보다 다소 하락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약간 높아진 것을 시사했습니다. 사람들이 체감하기에 경기 전망이 밝지 않다 보니, 돈을 쓰더라도 꼭 필요한 곳에 선별적으로 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값비싼 외식이나 고가 구매는 줄이고, 식료품 같은 필수품 위주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마트에 손님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월마트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경기 불안으로 형편이 나아진 고소득층 소비자들까지 월마트에서 식료품을 사는 빈도가 늘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소비 트렌드가 중요할까요? 소비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가계 소비가 계속 유지되면 경기도 쉽게 꺾이지 않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면 기업 매출이 줄고 경제 성장이 둔화됩니다. 현재까지 미국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과 금리 부담 속에서도 지출을 완전히 줄이지 않고 버텨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지출 패턴이 “실속형”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가 향후 기업들의 판매 전략이나 경제 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 및 금융시장: 금리 기대에 활짝 웃은 증시

뉴욕 주식시장은 지난 주 전반적으로 강세(호조)를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새로운 고점을 또 기록했고, 다우 지수(산업지수)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중소형주들까지 한 주 동안 크게 상승했는데요. 이런 증시 호황의 배경에는 “연준이 곧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습니다. 금리가 인하되면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줄고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이 앞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주식 매수에 나선 것이죠. 쉽게 말해, 경기 부양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한 주였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지수 상승이 마냥 안심할 신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S&P500 지수가 오르는 동안에도 모든 종목이 고르게 오른 것은 아니어서 일부 기술적 지표에서는 시장 내부에 숨은 약세 신호(negative divergence)가 관찰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8~9월은 역사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곤 하는 시기라서, 앞으로 단기 조정이나 출렁임이 있을 수도 있으니 투자자들이 방심해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채권 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어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때문에 2년 만기 등의 단기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부 부채 부담 등으로 10년 만기 같은 장기 국채금리는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낮아지면 이는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번 주의 경우 단기·장기 금리 차이에는 정책 기대와 물가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 가치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다소 약세를 보였고, 국제 유가와 금 가격 등은 한동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의 다음 행보와 경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한 한 주였습니다.

주요 기업 실적: 소매 유통 호조, 주택 관련은 주춤

8월 셋째 주에는 여러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 유통업체들의 실적에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대표적입니다. 월마트는 5월~7월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물가 상승과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월마트를 찾은 덕분입니다. 월마트 경영진은 “손님들이 더 절약하는 분위기지만, 그 덕에 오히려 우리같이 가격이 저렴한 매장으로 오고 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월마트의 매출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식료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11분기 연속 이익 예측치를 뛰어넘는 저력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월마트의 실적은 “미국 중산층의 살림살이 지표”라고 불릴 만큼 소비 동향을 잘 보여주는데, 이번 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이 아직은 지갑을 완전히 닫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반면, 주택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 개조(Home Improvement) 분야의 양대 산맥인 홈디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는 같은 기간 매출이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높아진 이자율 탓에 주택 거래가 줄고 집수리 수요도 주춤하면서, 두 기업의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입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당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비용 절감과 프로 고객(건축업자 상대 판매) 강화로 버티며 연간 실적 전망을 크게 낮추지는 않았는데요, 연준의 금리 인하로 주택시장이 살아나길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이밖에도 타겟(Target) 등의 소매체인도 재고 관리와 할인 전략 등을 통해 이익을 방어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기술 기업들 중에서는 일부 AI 반도체 등 핵심 분야의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들뜨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의 발표는 주간 후반이나 다음 주에 예정되어 있었죠).

 

기업 실적은 왜 중요할까요? 기업들의 성적표는 현재 경제 상황이 얼마나 좋은지 혹은 나쁜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소비자 관련 기업의 실적이 좋다면 가계 소비가 활발하다는 뜻이고, 반대로 부진하면 소비가 식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 기업 실적은 주식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우리 경제 분위기를 바꿔놓기도 합니다. 이번 주의 경우 월마트같은 소비 필수품 기업은 선전하고, 주택·가정용품 기업은 부진한 “엇갈린 성적”을 보였는데요. 이는 경제가 일부 분야에서는 튼튼하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약하다는, 복합적인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투자자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통해 앞으로 어느 부문이 경기의 발목을 잡을지, 또는 이끌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동향: 높은 금리에 숨 고르는 주택 시장

미국 부동산 시장높은 금리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한산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7월에는 주택 판매 소식에 모처럼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한 번 이상 소유되었던 집의 거래)은 7월에 전달보다 약 2% 증가해 연율 401만 채 수준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거래량 자체는 여전히 예년보다 한참 낮은 “거래 가뭄” 수준이지만, 그래도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늘어난 수치라서 시장이 바닥을 지나 소폭 반등 조짐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주택 가격전국 중간값 기준으로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약 $42만 2천 달러, 전년 대비 +0.2%)을 유지해,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급락하지 않고 횡보하는 모습인데, 이는 매물이 많지 않아 가격이 지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7월 기준 주택 재고는 약 4.6개월분으로 수요 대비 공급가 부족한 편).

 

그러나 거래가 살아나는 데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있는데요, 바로 높은 대출 금리입니다.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재 연 6%대 후반으로, 불과 몇 년 전 3% 내외이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준입니다. 금리가 이렇게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 집 사기가 망설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택 판매가 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도 이처럼 대출 금리가 비싸진 것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임금 상승률이 집값 상승률보다 높아지면서 구매력 격차가 조금 좁혀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하락한 곳도 있어 그런 곳부터 매수세가 조심스럽게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신규 주택 건설 시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고,  건설사들은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 인하나 각종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미국 부동산 시장은 높은 이자율로 인해 냉각되었지만,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지표가 호전되는 등 서서히 적응해가는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택은 일반 가정의 최대 자산인 경우가 많아, 집값 변화는 소비자의 부와 심리에 큰 영향을 줍니다. 집을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구, 가전, 인테리어 등 다른 산업에도 연쇄적으로 돈이 돌고 경제가 활기를 띱니다. 반대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 관련 업종 경기도 같이 위축되지요. 또한 부동산 경기는 금융시장 안정성과도 연관이 있어서, 2008년 금융위기처럼 주택시장 문제가 경제 전반의 위기로 번진 전례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붕괴하는 조짐은 없지만, 금리 추이에 따라 향방이 크게 달라질 영역인 만큼 모두가 주목하는 중입니다. 만약 연준의 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내려간다면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역 및 재정 정책: 관세 갈등과 커지는 재정 적자

미국 무역 정책 측면에서는 관세(무역관세) 이슈가 경제 뉴스의 한 축이었습니다. 2025년 들어 미 행정부(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를 다시 높이는 강경책을 쓰고 있습니다. 8월에도 상호 관세 인상 조치가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수입품에 높은 세금을 매기는 조치국내 제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키워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대로 7월 도매물가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뛴 데는 이러한 관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많은 기업들이 관세로 오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겠다고 밝히고 있어서, 향후 물가가 다시 올라가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해 미국 재정에 수십억 달러의 세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대가로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하는 숨은 비용이 크다고 지적합니다. 나아가 중국 등 교역 상대국들도 보복관세로 맞설 가능성이 있어,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재정 정책, 그러니까 정부의 예산 운용 상황을 보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주목되었습니다.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7월 한 달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2,910억 달러(약 2910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약 20%나 증가했습니다. 2025회계연도 들어 10개월간 누적된 재정적자만 벌써 1조6천억 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7% 늘어난 수준인데요. 세수(政府의 수입)**도 조금 늘긴 했지만 정부 지출 증가폭이 훨씬 컸던 것이 적자 확대의 이유입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한 사회보장연금 지출, 의료보험(메디케어·메디케이드) 지출이 많이 늘었고, 최근 급등한 국가 부채 이자로만 연 1조 달러 이상을 지출하게 된 것도 적자에 큰 부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7월 한 달 관세 수입이 약 210억 달러로 작년 7월의 3배에 달할 정도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관세 인상 덕분이죠), 이 추가 수입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정부 지출이 급증했다는 사실입니다. 요컨대, 미국 정부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훨씬 많아서 빚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러한 무역 및 재정 정책 이슈는 왜 중요할까요? 먼저 무역 정책(특히 관세)은 기업과 소비자 모두의 비용에 영향을 주어 국내 물가와 소비 활동에 파급효과를 냅니다. 관세로 수입 물건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더 비싸게 사야 하고, 수출 기업들은 보복관세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전체적으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반면 전략적인 무역합의는 새로운 수출 기회를 열어 경기를 북돋울 수도 있지요. 한편 정부 재정적자가 크다는 것은 정부 부채가 쌓이고 있다는 뜻인데, 이렇게 많은 돈을 빌리다 보면 결국 시중 금리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정부가 채권을 많이 발행하면 금리를 높여야 소화되니까요). 장기적으로 재정적자가 누적되면 나라의 신용도 문제가 되거나 미래 세대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정부 지출이 경제를 지탱하는 긍정적 역할도 있기 때문에, 재정을 줄이면 경기 둔화, 늘리면 부채 부담 증가라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물가와 경기 대응을 위해 재정 지출을 크게 줄이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고, 이것이 국채 금리 상승이나 재정 건전성 논쟁 등의 형태로 경제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8월 셋째 주에 나온 미국의 주요 경제 뉴스들을 이렇게 분야별로 살펴봤습니다. 금리 인하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식어가는 일자리 증가세, 버티는 소비자들, 달아오른 주식시장과 엇갈린 기업 실적, 숨 고르는 부동산 시장, 그리고 관세와 재정적자 문제까지... 각 이슈들은 서로 얽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용과 물가가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고, 금리 변화가 다시 주식·부동산 시장과 소비에 파급효과를 미치는 식입니다. 한 주 동안의 뉴스이지만 그 함의는 앞으로 몇 달, 몇 년의 경제 흐름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경제를 잘 모르는 분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뉴스 속 숫자와 용어들의 의미, 그리고 왜 그런 변화가 중요한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제 흐름이 실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