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한눈에 보기
SMH는 이름 그대로 전 세계 반도체 설계·제조·장비 기업을 한 바구니에 담는 테마형 ETF다. 2000년 닷컴 붐 한가운데서 데뷔했지만, 2023년 인공지능 GPU 슈퍼사이클을 계기로 자산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025년 6월 초 현재 순자산이 2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총보수 0.35 %는 대형 테마 ETF 평균선에서 무난하다. 개인투자자가 팹리스·파운드리·장비주를 일일이 고르고, 국가별 거래소에 접속하고, 계좌를 복잡하게 나눌 필요 없이 “반도체 생태계 전체를 저렴한 묶음”으로 소유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시간 대가’까지 포함한 효용이 크다.
추종 지수와 구조
벤치마크는 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 Index다.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주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5개를 편입하며, 종목은 시총 가중이지만 단일 비중이 10 %를 넘지 못한다. 이 규칙 덕분에 초대형 GPU 설계사가 ETF를 과도하게 지배하지는 못한다.
반기마다 리밸런싱을 실시해 새로 상장된 팹리스 스타트업이나 장비 회사 IPO가 지수에 신속히 반영된다. 동시에 실적 둔화로 시총이 쪼그라든 구종목의 비중을 줄여 “정적(靜的) 포트폴리오”로 굳어지지 않도록 만든다.
정기 변경 시 미국 내 ADR(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도 포함해 공급망 글로벌 분산 효과까지 챙긴다. 덕분에 국내 반도체 장비주의 상장지수 대리인 역할을 함께 수행해 ‘미국+해외’ 듀얼 엔진이 완성된다.
주요 편입 종목·섹터 특성
2025년 6월 기준 상위 10종목은 엔비디아·AMD·ASML·TSMC ADR·퀄컴·브로드컴·마이크론·텍사스인스트루먼트·램리서치·KLA 순이다. 상위 10개를 모두 합쳐도 ETF 비중은 약 57 %로, 초대형 설계·장비주와 중형 장비·소재주가 고르게 섞여 있다.
밸류체인별 비중을 대략 나누면 팹리스 40 %, 파운드리 20 %, 장비 25 %, 메모리·소재 등 15 % 정도다. GPU·CPU 슈퍼사이클 국면엔 설계사가, 투자 CAPEX 급증 국면엔 장비주가 ETF 수익률을 번갈아 견인하는 ‘내장형 핸드오프’ 구조가 마련돼 있다.
성장 동력(호재)
첫째, 인공지능 연산 붐이다. 2024년 말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 GPU 장착량이 연 68 %씩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 클라우드사가 2028년까지 4,000억 달러 CAPEX 계획을 발표하면서 팹리스·장비주 모두 실적 가이던스를 지속 상향하고 있다.
둘째, 미국·유럽 반도체법(Chips Act) 보조금이다. 파운드리 투자가 대만·한국에서 애리조나·오하이오·드레스덴으로 분산되면서 북미·EU 장비·소재 주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이는 ETF 내 장비주 마진 레버리지로 직결된다.
셋째, 자동차·IoT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수요 폭발이다. 전기차 1대엔 기존 내연기관보다 2.5배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고, OTA 업데이트·레이다 센서 보급이 확대돼 아날로그·전력관리 IC 업계가 구조적 수혜를 받고 있다.
리스크 요인
가장 큰 위험은 밸류에이션이다. 상위 팹리스 PER이 45배를 넘긴 상황에서 금리가 예상을 깨고 재차 급등하면 멀티플 디스카운트 충격이 클 수 있다.
또 하나는 지정학 리스크다. 파운드리 세계 1, 2위를 합쳐 75 %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만이 지리적으로 민감해, 공급망 차질 우려가 떠오를 때마다 지수 변동성이 증폭된다.
투자 전략·포트폴리오 활용 팁
SMH를 5~8 % ‘성장 위성’으로 두고, 미국 대형주 ETF(SPY) 60 %, 저변동 ETF(USMV) 20 %, 단기채 12 %를 조합하면 경기순환군(반도체)과 방어군(저변동)의 균형, 그리고 현금 완충판까지 갖춘다.
세제 및 비용 고려
미국 상장 ETF이므로 매매차익은 국내 비과세이며, 분배금은 15 % 원천징수 후 국내 배당소득세와 합산해 이중과세 조정이 가능하다. 반도체주는 통상 자사주 매입이 배당보다 앞서므로 현금배당이 낮아 세부담이 크지 않다.
초고성장을 장기 보유하려면 연금저축·IRP 등 세제 우대 계좌에 담아 자본차익 과세도 55세 이후로 미루는 전략이 세후 복리 측면에서 특히 유리하다.
핵심 정리
SMH는 “팹리스 → 파운드리 → 장비”로 이어지는 세계 반도체 가치사슬을 초저비용으로 묶어, AI·전기차·클라우드 슈퍼사이클의 여과 없는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본 글은 ETF·주식 매매를 통한 특정 기업이나 펀드(ETF 포함)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여부는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이 글은 매수·매도에 대한 어떠한 추천도 포함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과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