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한눈에 보기
GLD는 2004년 11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세계 최초의 물리적 금 현물 ETF다. 2025년 6월 기준 순자산이 630억 달러를 넘어, 중앙은행을 제외하면 단일 기관 보유량으로 손꼽힐 정도의 금괴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총보수 0.40 %만 내면 0.9999 순도의 런던 굿딜리버리 바를 1/10 트로이온스 단위로 간접 소유하게 되므로, 금괴를 직접 보관하며 생길 수 있는 안전·운송·보험 비용을 사실상 압축해 주는 역할을 한다.
추종 자산과 구조
GLD는 선물·스왑 같은 파생상품을 쓰지 않고 실제 금괴만 보유한다. 주당 순금 보유량은 하루에 한 번 웹사이트에 공개되며, 브링크스·HSBC 금고에 물리적으로 저장된 금괴 일련번호까지 열람할 수 있어 투명도가 극대화됐다.
ETF조차 종이 약정이라 불안하다면, 승인 거래 참가자(AP)가 GLD 주식을 최소 100,000주 단위로 상환하고 금괴로 인출할 수 있는 ‘바스켓 상환’ 메커니즘 덕분에, 주식이 금 현물 가격에서 구조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통화·정책·지정학 충격으로 금값이 급등해도, GLD는 거래소 호가 틱당 0.01달러 간격으로 매수·매도가 촘촘히 형성돼 유동성 걱정이 거의 없다. 금 시장의 현물·선물·ETF 스프레드 삼각관계가 오차 범위 내에서 자가 복원되는 구조다.
금의 매력과 성장 동력
첫 번째 요인은 실질 금리 하락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사이 물가 상승률이 3 %대로 내려오자 실질 금리가 0 % 부근에서 정체됐고, 그 결과 금은 달러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두 번째 요인은 중앙은행 순매수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2025년 상반기에도 390톤에 달하는 금을 사들이며 외환보유 다변화를 가속화했다. 바닥 수요가 두텁게 깔리자, 유동성 충격이 와도 금값 낙폭이 얕아지는 하방 버퍼 효과가 확인됐다.
리스크 요인
달러 강세와 실질 금리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면 금 가격은 단기 탄력을 잃는다. 2022년 10년물 국채가 4.8 %까지 치솟았을 때, GLD는 3개월 누적 −12 %를 경험했다.
또한 금은 배당이나 이자를 낳지 않기 때문에, 성장주 랠리가 과열될 때는 상대 매력이 희석된다. “수익을 발생시키지 않는 자산”이라는 낙인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 전략·포트폴리오 활용 팁
장기 자산배분에서 GLD를 5 % 내외로 편입하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지정학 리스크·유동성 위기 때 증시 낙폭을 상쇄하는 완충판이 생긴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초기에 GLD가 각각 +9 %, +6 %를 기록한 역대 데이터를 참고할 만하다.
단기 트레이더라면 금 선물보다 GLD 옵션 체인이 스프레드가 좁고 거래시간이 길어, 이벤트 헤지(예: FOMC, CPI) 수단으로 활용하기 좋다. 특히 CPI 발표 이틀 전 콜 옵션 IV가 급상승하는 패턴을 이용해 ‘콜 매도 후 변동성 붕괴 수익’을 노리는 전략도 자주 쓰인다.
주식·채권 60 / 40 포트폴리오 옆에 GLD 5 %를 얹은 뒤, 동일 비중만큼 S&P 500을 줄이면 장기 샤프 비율이 0.06p 개선된다는 백테스트 결과가 있다. 손익 곡선이 매끄러워지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제·비용 고려
미국 세법상 GLD는 ‘수집품’으로 간주돼 매매차익에 28 % 최대 세율이 적용된다. 국내 투자자는 매매차익 비과세, 분배금이 없으므로 실질 과세 부담은 크지 않지만, 장기 보유 시 미국 세율과 국가 간 조세 협정 변수를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과거 성과와 변동성
2005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GLD의 연평균 총수익률은 8.3 %였고, 같은 기간 S&P 500은 9.9 %였다. 표준편차는 GLD가 15.4 %로, 증시 급락기엔 마이너스 상관계수를 보여 방어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 구간(2013 – 2015년)처럼 실질 금리가 우상향할 때는 3년 연속 음수 수익을 기록한 전례도 있어, 매크로 국면을 고려한 비중 조절이 필수다.
핵심 정리
GLD는 현물 금괴를 0.40 % 비용으로 직접 보유해, 인플레이션 헤지·달러 약세·지정학 위기 방어를 동시에 노리는 ‘디지털 금고’ 역할을 한다. 주식·채권만으론 불안하다면, GLD 한 장이면 이미 귀중품 저장고의 열쇠를 손에 넣은 셈이다.
본 글은 ETF·주식 매매를 통한 특정 기업이나 펀드(ETF 포함)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투자 여부는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결정되어야 하며, 이 글은 매수·매도에 대한 어떠한 추천도 포함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과로 발생하는 모든 손익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